당뇨병 바로알기

2023. 12. 16. 20:3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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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아니다. 신체에 직접적인 고통을 주거나 기타 내 외상적 증상은 없다. 그러나 당뇨병에 걸리면 당뇨병성 말초신경증,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발,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일어나는 심근경색과 그로 인한 돌연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매우 쉬워진다, 그래서 당뇨병이 만악의 근원이자 무서운 질병으로 불린다. 혈당이 높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로 인해서 장기적으로 전신의 소혈관이 있는 장기가 망가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당뇨 자체는 신체에 고통을 주거나 일상 활동을 어렵게 하는 내/외과적 증상이 없다. 즉 스스로 느낄수가 없기에 나중에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나 건강검진/수술 등으로 인해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성인병 계의 블랙홀이다. 어떻게 해서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자각증상이 없다보니 치료를 미루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소리 없는 살인마'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얕잡아보고 내버려두면 급사할 걱정을 하며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평균 수명은 8년이 감소하며 총 사망률은 2~3배 높다.

당뇨병은 완치법이 없다. 당뇨병은 크게 보면 췌장부전인데, 유전으로 인한 경우와 노환으로 인한 경우는 췌장의 불가역적 손상이니 당연히 못고치고, 현대 발병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 습관으로 인한 당뇨병은 그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절대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한 정상인이라도 밤샘과 폭식을 반복하면 당뇨가 오지 않을 수가 없다. 프로 운동선수인 씨름꾼이나 스모선수들도 현역 때에는 폭식과 폭음을 일삼는데도 잉여열량을 군대에 준하는 생활패턴과 괴물같은 운동량으로 소모해버리면서 신체장기를 단련하기 때문에 당뇨병이 생기지 않지만 은퇴하고나면 노화로 운동량은 줄어가는데 식습관은 그대로라서 조금씩 당뇨가 생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벼운 습관기인성 당뇨병은 굳이 식단조정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면과 혹독한 유산소운동으로 거의 완치가 가능하긴 하지만 오늘날 그럴 시간여유가 되는 생활인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당뇨병은 최대한 합병증의 발생을 늦추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평소와 같은 생활습관으로 10~15년 후 합병증이 온다고 가정하면, 혈당 관리를 통해 이 시기를 20~30년으로 최대한 늦추는 것이 목표이다. 기대 수명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어린 시절에 발병하고 관리가 엉망진창인 경우는 젊은 사람임에도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며 수명이 많이 줄어들 수도 있고, 반대로 섬세하게 관리를 하면 상당히 오랜 세월을 비교적 건강히 살 수도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협심증 등 다른 지병들이 같이 있는 경우가 흔한데, 이런 경우 일반 당뇨 환자들보다 더욱 삶의 질과 예후가 좋지 않다. 젊은 나이에 걸릴수록 수명도 짧아지고 삶의 질도 대폭 낮아진다. 예를 들어 20~50대 젊은 나이의 당뇨병과 60~70대 나이의 당뇨병은 분명 다르다. 남은 삶의 시간과 삶의 질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합병증이 본격화되기 전에 제 수명 다 마치고 가려면 관리를 빡세게 해야 한다. 혈당은 높되 합병증이 전혀 없는 2형이냐, 이미 이런저런 합병증으로 몸 여기저기가 망가진 2형이냐, 1형이냐에 따라 다 다르다. 물론 합병증까지의 진행이 30년 이상 걸릴지, 20년 걸릴지, 10년 걸릴지는 본인의 노력, 진단 시점, 병의 특성 등에 따라 다르며, 그나마 예후가 좋은 병은 혈당 수치가 높더라도 본격적으로 몸이 망가지기 전 발견된 병이다. 특히 정밀검사 결과에서 피 검사 결과나 합병증 관련 해서 아무런 증상이 없고 단순 혈당, 당화혈색소 수치만 높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병하기 직전에 체크된 경우라고 보면 된다.

당뇨(糖尿)의 한자어 풀이 "소변에 당분이 섞여나오는 증세"는 혈당 과다로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다. 그렇다고 가끔 오줌에서 단맛 나냐며 드립을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단맛이 느껴질 만큼 섞여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당뇨가 있으며 혈당이 높은 사람들은 소변을 보면 소변이 끈적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 1형 당뇨를 제외하고는 그 정도까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형 당뇨 환자들과 관리가 충분치 않은 2형 당뇨 환자들의 경우, 당뇨가 걸린 남성의 경우 소변이 변기 주변에 튀게 되면 일반인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소변이 마르면 무슨 설탕물이나 꿀을 바른 것처럼 끈적끈적하다. 이는 혈당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심해진다.

전체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2형 당뇨는 이미 진단 당시에 눈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당뇨 관리 도중에 이상이 오는 경우도 상당히 흔한 편이다. 1형 당뇨병 환자 중에는 만성 신장 합병증이 올 정도로 방치되는 경우가 드문데, 그 정도로 방치되기도 전에 사망하거나 급성 합병증으로 실려와 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애초에 1형 당뇨병은 급성에, 2형 당뇨병은 만성에 더 초점을 둔다.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급성 케톤산혈증이나 초속효성 인슐린으로 인한 저혈당 쇼크를 조심해야 한다.

1형이 2형보다 관리도 힘들고 훨씬 위험하다. 대한민국의 어지간한 신장 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오래된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의 지병이 있던 환자이다. 2형 당뇨는 식단 관리와 운동만 잘 하면 합병증이 아예 안생길수도있다! 물론 지병이 없다고 해서 마냥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고, 당뇨 그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2형 당뇨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지병을 비롯하여 여러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인자만 상당수 제거해도 발병 확률이 낮거나, 걸리더라도 조기에 체크되고 관리만 잘하면 비교적 오랜 세월 동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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